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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은 질을 통해 태아를 분만하는 방법으로 질식분만 또는 정상분만이라고도 합니다. 정상분만의 진행은 진통이 시작되면서 자궁의 입구가 완전히 열리는 제1기, 태아가 내려오면서 출산이 이루어지는 제2기, 자궁에서 태반이 만출되는 제 3단계로 구분됩니다. 출산에 걸리는 시간은 초산의 경우 보통 9~18시간, 경산의 경우에는 시간 6~13시간 정도입니다. 출산의 진행에 따라 적절한 호흡법과 무통 시술 등을 시행하면 출산할 때 진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림. 조기진통의 치료(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
진통시작에서 자궁 입구가 완전히 열릴 때까지로, 진통이 시작되어 막혀있던 자궁구가 10cm까지 열립니다. 출산의 전체 소요시간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계로 초산부의 경우 약 10~12시간, 경산부의 경우 4~6시간 걸립니다.
1분 정도의 진통이 2~3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오면 자궁 안 압력이 높아지면서 자궁 입구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 때 태아는 턱을 가슴에 붙이고 머리를 숙인 자세로 골반을 통과할 준비를 합니다. 1기의 전반부에는 10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다가 차츰 간격이 짧아지고 오래 계속됩니다. 후반부에는 2~3분 간격으로 진통이 빨라지고 자궁입구가 전부 열리면서 양막파수가 되기도 합니다.
의료진은 내진을 통해 자궁구가 열린 상태, 산도의 부드러움, 파수여부, 태아의 하강 정도 등을 확인합니다. 태아감시장치로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하여 태아가 안전한지 점검합니다. 진통이 미약해 분만이 지연될때는 상황에 따라 자궁수축제를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입구가 완전히 열린 뒤부터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로 초산부는 2~3시간, 경산부는 1~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분만 1기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태아가 나오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때 원활한 분만을 위하여 회음절개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태반이 나오는 시간으로 아기가 태어난 지 5~10분이 경과하면 자궁이 강하게 수축하면서 태반이 떨어져 나옵니다. 태반은 일반적으로 늦어도 20~30분 내에 배출되며 태반, 탯줄이 빠져나감으로써 분만이 종료됩니다. 태반이 나오면 자궁의 수축이 잘 되는지, 출혈이 없는지, 자궁 내에 잔여물이 남지 않았는지, 상처는 없는지 확인하고, 이 시기에 회음 절개부위를 봉합합니다. 또한 신생아의 호흡상태 및 기형, 질병여부를 확인합니다.
출산을 알리는 징후가 나타나 병원에 내원 후 초음파와 산과적 진찰을 통해 출산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입원이 결정되고, 필요시 금식과 관장, 수액주사, 회음부 제모 등 분만준비를 시행하게 됩니다.
분만을 위해 입원하면 우선 임신부의 혈압, 체온, 맥박, 호흡의 이상을 점검하고 산전기록을 검토합니다. 외음부의 회음부 주변 음모가 분만 시 방해가 되면 필요시 제모를 하게 됩니다. 의사가 내진을 통해 분만 진행상황을 파악하나 후 분만 시 대변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진통의 초기에 관장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진통 중 자궁 수축정도와 태아의 심장박동을 관찰하기 위해 전자태아심박동감시 모니터를 설치하여 태아의 상태를 지켜보게 됩니다.
태동과 연동되어 나타나는 태아의 심박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태아의 안녕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림. 외부태아 감시장치(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리고 태아가 내려오면 분만대에 누워 자세를 잡은 다음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자궁의 수축주기에 맞춰 힘주기를 시작합니다. 분만 시 임신부 자세로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자세는 다리를 지지해주는 분만대에서 취하는 ‘등쪽면 골반내진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를 '동쪽면 골반내진자세' 라고 합니다.
그림. 분만 시 임산부의 자세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태아의 분만 과정에서 아기가 크거나 흡인분만이 필요한 경우, 또는 산모의 회음부가 여러 갈래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한 방향으로 회음부를 절개하는 회음절개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태아가 출산하게 되면 태아의 배꼽에서 충분히 여유있는 길이로 탯줄을 소독된 기구로 잡아 두 기구 사이를 자르고 소독한 후 다시 제대 결찰을 하게 됩니다.
이 후 대부분 5~10분 사이에 태반이 자연 만출되는데 자연적으로 분리되지 않는 경우 일단 하복부에 힘을 주어 볼 수 있으며, 드물게 태반이 잘 분리되지 않는 경우 의사의 손으로 태반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태반이 만출된 후 의사는 회음절개 부위를 봉합하게 됩니다.
분만 후에는 회복실에서 산모의 상태를 관찰하고 혈압과 맥박 등이 안정되고 출혈 등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병실로 이동합니다. 분만 수 시간 후에는 의료진의 지시에 의해 음식섭취가 가능하며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1~2일 후 퇴원할 수 있습니다.
퇴원 시 간호사가 내원일정을 알려주는데 일반적으로 1~3주 내에 산후진찰을 해서 산모의 회복상태를 확인하고 분만 한 달 후에는 오로가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자궁경부암 검진과 이상 여부를 추가로 확인합니다.
산후통이란 분만 후 간헐적으로 자궁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산후통은 초산부보다는 경산부에서 더 흔하며, 아기가 젖을 빠는 자극에 의해 자궁을 수축시키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산후통은 자궁 내부에 응고된 혈액을 배출시키기 위해 정상적인 과정이므로 통증이 심할 경우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오로란 출산 후 자궁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으로 산후 회복기에 접어들면 오로의 색도 엷어지고 그 양도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한편 출산 후 3주 정도가 지났는데 출혈량이 줄어들지 않고, 색깔이 붉은색으로 장기간 나올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질과 회음부의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서는 회음절개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상처의 감염 가능성을 줄이고 빠른 치유와 청결을 돕기 위해 회음부 관리와 좌욕이 필요합니다.
패드를 교환할 때에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은 다음 항문 주변의 병균이 회음부에 닿지 않도록 앞에서 뒤쪽으로 패드를 제거한 후 동일한 방향으로 착용하고, 좌욕이나 배변 후 물기를 제거할 때에도 건조한 휴지로 앞에서 뒤를 향해 두드리듯 닦아냅니다.
좌욕은 따뜻한 물로 하루 2~3회 정도 시행합니다.
한편 비데를 너무 세게 하거나, 질 내부를 무리하게 세척하거나, 뜨거운 찜질을 시행하는 것은 상처가 벌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는 출산이후부터 할 수 있으며, 통목욕은 일반적으로 오로가 멈춘 후 하도록 권장되고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방광의 기능이 잘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출산 후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분만 후 일시적인 요실금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산욕기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며, 케겔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배변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발생한 치질은 변비를 개선시키고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며, 좌욕을 시행하면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심한 출혈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으십시오.
모유가 나오는 양은 어머니의 영양상태에 비례합니다. 그러므로 평소 고단백, 고칼슘의 음식을 섭취하고 검사결과 빈혈이 있는 경우 의사의 지시를 따라 빈혈약을 복용합니다.
부부관계는 통상적으로 출산 2주 후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하며, 분만 후 정기 검진 때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게 됩니다. 산후검진에서 자궁의 회복상태, 오로유무, 회음절개 봉합부위 등을 체크하는데 회복이 순조롭게 되었다면 부부관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성관계 시에는 출산과정에서 생긴 상처 부위에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가급적 정상위나 신장위의 경우처럼 복부에 부담이 가지 않는 자세가 좋습니다.
출산 후 월경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수유를 중지할 때까지 월경이 나오지 않기도 하고, 오로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월경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첫 월경이 시작되어도 한동안은 기간이 불규칙적일 수 있는데 대개 3~4개월이 지나면 정상적인 월경주기가 회복됩니다.
한편 월경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배란이 되어, 첫 월경 전에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 시 피임을 해야 합니다.
(출처: 대한산부인과학회. 정상분만 산모의 퇴원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