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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임신

ㆍ출처: 보건복지부 발간 [40주의 우주]
- 장애인 부부를 위한 임신출산 매뉴얼
양육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장애인 부부가 가장 염려하는 것 중의 하나는 아마 ‘양육’일 것입니다. 물론 양육에 대한 염려는 장애인 부부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임신과 출산을 앞둔 대부분의 예비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아이는 누가 키워요?”라는 걱정스러운 질문을 받아보았을 것이고, 혹여 그러한 질문을 받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으로는 ‘과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품고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장애인 부부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의 많은 부모들이 각자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모든 부모는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늘 새로운 과제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자신들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난관을 극복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되는 일반적인 문제들을 사전에 미리 분석하고 준비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조금은 더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장에서는 장애를 가진 부모가 아이를 기르면서 흔히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과 그 상황들을 함께 헤쳐 나가면서 타인들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모든 예비 부모들은 여기에 실린 질문들과 질문에 해당하는 해결 방법을 살펴보며, 각각의 문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를 보다 잘 키울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애가 있는 몸으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요?
장애를 가진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아이를 돌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연구가 있습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0명의 응답자 중 소수만이 아이를 들어 올리거나 옮기는 것(13명), 씻기는 것(7명), 긴급 상황(2명)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외 29명의 여성들도 양육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보고했는데, 그 내용이나 정도가 비장애인 여성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장애로 인한 신체적 한계에 부딪히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문제입니다. 아기를 잡거나 옮기거나 데리고 다니는 것, 씻기고 입히고 먹이는 것 등의 과제는 아이가 자라면서 그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또한 앞에 열거한 문제들은 적절한 전략과 이른바 ‘효자템’이라고 불리는 장비를 활용해 보완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육아에 대한 작업치료가 널리 보급되어 있지 않지만, 작업치료사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다니고 있는 병원의 재활의학고, 인근 복지관 등을 통해 작업치료를 문의해봐도 좋습니다.

※ 신체적 한계 극복 팀
  • 효과적인 시판 장비 확인하기
  • 적응을 돕는 육아 장비와 아기 옷 구비하기
  • 다양한 육아 기술 익히기

한편 아기를 위해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정리하다 보면 그것이 오히려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는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약이나 위험한 물건 등을 아기 손이 닿지 않게 옮겨두다 보면 부모 역시 그것들을 꺼내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또한 아기가 현관이나 계단과 같이 지저분하거나 위험한 곳에 기어 다니거나 올라가지 못하게 차단 문을 설치한다면 부모 역시 다니기가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기들의 접근을 차단하면서도 장애인 부모의 이동에 무리가 없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고, 장애인 부모가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장비를 적극적으로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 부모는 자녀와 어떠한 심리적 갈등을 겪나요?
다른 관계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자식 관계 역시 기복을 겪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때로는 자신이 좋은 부모인 것 같아 우쭐해지기도, 때로는 아이를 잘못 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그래서 아이에게 미안해지기도 할 것입니다. 또 가끔은 아이들에게서 용납하기 어려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아이를 먹이고 씻기며 재우는 일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와의 특별한 유대가 유난히 새롭고 감사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테고요.
이와 같은 정서적 변화는 미리 예상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부모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이 역시 마음의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충분히 도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마, 아빠를 둔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편견이 없고 열린 마음을 가질 확률이 높거든요.
장애를 가진 어떤 엄마들은 장애로 인해 자신의 정서적 역량이 더욱 발전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에도 저마다의 강점과 약점이 있게 마련이고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여 아이와의 관계에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편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만일 현재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나름의 주관적인 신념이나 기대로 인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세요. 간혹 장애인 부모가 불가피하게 아이와 함께 체육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면, 자신이 아이를 속상하게 했다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럴 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으로 체육대회에 함께 가는 것보다도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해하는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위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아이가 부모를 자신의 엄마, 아빠로 인지할까요?
양육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지는 마세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아기의 엄마 아바는 바로 당신입니다. 이 세상 어떤 부모도 아기를 전적으로 홀로 키우지는 않습니다. 거의 모든 부모가 가족, 친구, 육아 도우미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요.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눈, 귀, 팔, 다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더라도 아기의 욕구, 안전, 행복 등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사람 역시 바로 아기의 부모인 당신입니다.
아기를 밤낮으로 가까이 두어 아기가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몸을 만지고, 체취를 맡을 수 있게 해주세요. 아기가 안정감을 찾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쉽게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 아빠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