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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임신

ㆍ원고제공 : 조용균(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산전문제
이동성에 어려움을 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필요할 때에 건강관리 제공자나 건강관리 시설로 쉽게 갈 수 없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얘기한다. 이동을 어렵게 하는 장벽으로는 접근이 가능한 주차시설의 부족, 좁은 현관, 조정이 가능한 진찰대의 부족, 접근이 불가능한 화장실, 적절하지 못한 도움 등의 신체적 접근의 장벽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부정적인 태도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장벽들은 장애 여성들이 임신 중 건강관리를 받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접근성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장애를 가진 임신 여성들이 편안하고 만족할 수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장애 여성의 산전 진찰은 보통 장애가 없는 여성의 산전 진찰과 많이 다르지는 않다. 많은 장애 여성들이 임신을 하였을 때 고위험 임산부의 범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부 여성의 장애가 임신기간 중의 위험도를 높이며 고위험 임신의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건강 문제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어떠한 건강 문제는 특정한 장애 유형과 흔히 관련이 있고 다른 건강 문제는 장애 유형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에게 해당된다. 첫 산전 진찰 방문 시 행해진 전형적인 병력 청취에 추가하여, 병력 청취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여성의 일반적인 건강 상태
  •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의 특징
  •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나 그와 관련된 이차적인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
  • 임신과 장애 상태의 상호 작용과 관련된 염려
의사들이 장애여성들의 일상적인 기능과 일상 활동의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장애 여성들 자신과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첫 산전 방문 동안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애의 관리 문제에 대해서 토의해야 하며 장애 여성의 일차 진료의사 및 장애 전문가와 협력하는 노력들이 시작되어야한다. 장애가 보행이나 앉아 있는 자세에 영향을 준다면 임신 기간 동안 변화하는 신체에 적응하기 위해 적절한 보조기와 앉는 자세의 변경을 위해 물리 치료사와 상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임신 기간 동안 여성에 대한 학대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학대의 유무에 대한 대화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장애 여성, 특히 발달, 인지 장애 여성들은 부인과적 진찰과 검사를 장애가 없는 여성 보다 훨씬 덜 받는다. 장애 여성이 이전에 골반 진찰을 받은 적이 없거나, 진찰받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과거에 성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의사는 장애 여성에게 신뢰를 주고 인내하며 진찰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장애 여성은 진찰을 하는 의사에게 편안해 할 필요가 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장애여성들은 진찰하는 동안 어떤 것들이 행해지고 어떤 느낌이 느껴질 수 있는지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들은 유사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동일하고 같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시술을 시행하는 동안 통증과 불편감을 경험했던 다발성 경화증 환자와 척수 장애환자는 그들의 장애의 특성 때문에 고통이나 불편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의사로 부터 들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의사들은 진찰 중 어떠한 느낌이 드는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정이 가능한 진찰대는 장애 여성이 안전하고 비교적 쉽게 휠체어에서 진찰대로, 진찰대에서 휠체어로 이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조정이 가능하지 않은 진찰대보다 비싸지만 의사와 장애 여성 모두에게 산부인과 검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만든다. 모든 장애 여성들은 검사 받기 전에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진찰대로 이동하기 위해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를 의사에게 얘기해야 한다. 장애 여성 자신이 이동하고 자세를 바꾸는 과정을 의사나 직원에게 지시해야 한다.

장애여성이 전통적인 골반 진찰 자세인 쇄석위를 취할 수 없거나 편안함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 골반 진찰을 위해 대리 자세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강직과 구축이 있는 환자들은 의사가 골반 진찰을 잘 끝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찰 전에 특별한 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일상적인 산전 진찰의 일부인 다른 태아 감시(상태) 검사도 임산부가 장애인이라면 어느 정도 자세의 변경이 필요하다. 임신 중 체중 측정은 모든 여성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많은 여성들이 임신 동안 체중을 측정한 적이 없다고 한다. 장애여성 임산부들도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체중을 반드시 측정하여야 하며 병원에서도 휠체어에 탄 채로 체중 측정이 가능한 저울을 구입하여야 한다. 체중을 측정할 수 없고 자궁 높이를 측정할 수 없다면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성장하는 태아의 크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몇 몇 장애 여성들은 신체적 제한이나 병원 화장실의 협소한 공간 때문에 소변 검체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애 여성들이 소변을 보기 위해 일상적으로 스스로 도뇨관을 삽입한다면, 소변 검체를 얻기 위해서 자신이 도뇨관을 넣거나 혹은 의사가 도뇨관을 넣어 소변을 받을 수가 있다. 대안으로는 미리 임산부와 조정하여 소변을 진료 시간에 가져오도록 하여 장애 여성들도 임신 전 기간 동안 다른 여성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진찰받도록 해야 한다.

장애의 특성에 따라, 몇 몇 여성은 임신 기간 동안 증상의 빈도가 증가하거나 기존 장애 질환의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임신 전에는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임신 중에 증상의 악화가 나타날 때에는 치료의 득과 실을 따져 약물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사용되는 약물로는 요로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가 포함된다. 요로 감염의 발생율은 임신이 아니더라도 장애 여성에서 높고 임신 시 더욱 증가하게 된다. 특히 신경학적 근골격계 질환과 연관된 신경인성 방광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치료되지 않은 방광염은 척수 신경 손상이 있는 여성에서 자율신경 과반사를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방광염은 임신 초기에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요로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항생제를 이용한 예방적 방광 소독제는 재발성 요로 감염이나 신우신염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다.